12-23-2024

굉장히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, 나는 내게 벌어지는 일들, 특히 힘에 부치는 일을 겪을 때, 쉽게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. 끊임없이 죄를 지어서 벌의 끝이 없다. '나 벌 받는 것 같아… 그때 내가 미운 마음을 가져서 벌을 받는 것 같아. 내가 신의 흉내를 내서, 사람을 미워해서.' 감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. 나는 부끄럽고, 내려진 벌에 어떠한 힘도 쓸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낀다. 이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. 믿음이 빚는 진실에는 선과 악은 있어도, 세상에 틀린 것은 없다. 다만 무엇을 새삼스럽게, 그래서 생뚱맞은 데다가 기력을 뺏겨 미처 해야 할 일을, 사랑을 하지 못하냐는 것이다.

만물이 무한히 확장적인 의미를 갖는 것을 미술을 통해 배웠다. 그림이 내게 가르쳐 준 것으로, 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.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결정도 쉽사리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, 학생이 가진 선택지에 느껴지는 불편함에 대해 집중하기보다는,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을 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다. 10분 있다가 다시 올게. 생각 정리하고 알려줘. 어떤 믿음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,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. 실천 없는 언어는 그 어떠한 것도 아니다. 따라서 나는 올해 나를 용서하지도, 연민하지도 않았다. 항시에 모든 것이 완벽함을 나는 가장 낮은 곳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훈련했다. 2024년은 내게 그것을 뉴욕에서 3명의 아티스트: 리, 이지은, 최진용과 함께 해내는 시간이었다.

메리 크리스마스~

Previous
Previous

02-02-2025

Next
Next

09-26-2024